성남--(뉴스와이어)--케이피에프의 자회사 에스비비테크(대표이사 류재완)가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에스비비테크는 코스닥 진출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면서 2022년 상반기 기업 공개(IPO)를 목표로 연말까지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는 10월 18일 기술성 평가를 맡은 나이스디앤비에서 A등급을 받았다. 기술 특례 상장은 당장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외부 검증 기관이 심사해 통과할 경우 상장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심사 통과 기준은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 기관 가운데 두 곳에 평가를 신청, 평가 등급 가운데 높은 등급이 A 이상이고 낮은 등급이 BBB 이상을 받아야 한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에스비비테크는 관련 상장 규정에 따라 1개의 전문 평가 기관에서 받은 A등급 평가 결과만으로도 통과가 되는 완화된 요건이 적용됐다. 이미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과정에서 회사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한 차례 이뤄졌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에스비비테크는 베어링 전문 업체로 시작해 정밀 감속기 영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회사다. 정밀 감속기 제품은 높은 기술 진입 장벽으로 일본 HDS (Harmonic Drive Systems)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2010년대 HDS의 원천 특허가 소멸돼 가는 시기부터 일본 NIDEC-SHIMPO 및 중국 Leader Harmonious Drive Systems 등 소수 업체가 진출해 시장을 분할하고 있지만, 여전히 HDS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인지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정밀 감속기는 로봇 모션 컨트롤의 핵심 부품으로 국내 산업 현장에서 고가의 생산용 로봇 유지·보수에 따른 원가 절감 및 빠른 A/S를 위한 국산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는데 에스비비테크의 기회가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2009년 국내 최초로 하모닉 감속기 개발에 성공해 10년 이상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 기존 베어링 사업을 바탕으로 한 핵심 요소 기술을 보유하고, 자체 개발된 알파 치형을 적용해 에스비비테크의 하모닉 감속기는 HDS 제품보다 절반 수준 가격에 비슷한 정밀도 및 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최근 에스비비테크에 생산용 로봇 교체 주기가 도래한 국내 제조 대기업 등에서 제품 문의 및 발주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건 이런 평가가 알려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모닉 감속기는 신뢰성이 중요한 부품으로, HDS가 지배하는 시장에 침투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품 국산화 수요가 있는 국내 대기업 등에 납품해 꾸준히 레퍼런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에스비비테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에스비비테크 류재완 대표는 “늘어나는 국내 수요에 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PO 자금 조달을 통한 대규모 마케팅 및 시설 투자가 필수 불가결하다”며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로 코스닥 IPO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케이피에프 개요
케이피에프는 건설, 산업 기계, 플랜트, 중장비 및 풍력 등에 쓰이는 산업용 파스너(fastener·볼트·너트·와샤 등) 및 베어링, 기어류 등 자동차용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